메인뉴스 | SKT 3년 8개월의 침묵, 왜 몰랐을까?

SKT 3년 8개월의 침묵, 왜 몰랐을까?

최근 공개된 SK텔레콤 침해 사고 보고서에 따르면, 공격자는 무려 3년 8개월간 내부에 체류해 있었습니다. 이는 글로벌 평균 Dwell Time인 10~20일에 비해 매우 이례적인 수치로, 그 기간 동안 권한 탈취, 시스템 확산(lateral movement), 데이터 유출 등 심각한 행위가 가능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 사고는 단순한 기술적 취약점이 아닌, 초기 탐지 실패와 보안 운영 전반의 대응 부재를 드러낸 사례로 평가됩니다. 이에 따라 지난 7월 열린 시큐언박싱 시즌2에서는 전문가들이 해당 보고서를 바탕으로 Dwell Time을 줄이기 위한 전략, 특히 조직 구조와 보안 문화 전반을 아우르는 전방위적 대응 방안에 대해 심도 깊게 논의했습니다.

Dwell Time을 줄이는 열쇠, Shift Left 전략

Dwell Time을 줄이기 위한 핵심 전략으로 'Shift Left'가 강조되고 있습니다. 이는 보안 대응 시점을 공격의 초기 단계로 앞당기는 전략으로, 단순한 기술 대응을 넘어 조직 전반의 구조적·문화적 변화까지 포함하는 포괄적인 접근입니다.

🔐 초기 침투 차단이 핵심 시스템 취약점 관리와 계정 접근 통제는 기본이며, 최근 증가하는 Non-Human Identity(API, M2M 등) 도 지속적인 모니터링 대상이 됩니다. 이를 위해 초기 자산 파악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 보안 정책과 거버넌스 우선 보안은 이제 특정 부서만의 역할이 아니라, 전사 공동 책임입니다. DevSecOps 관점의 거버넌스 재정립을 통해 보안을 조직 문화에 내재화해야 합니다.

🎯 단계별 탐지 체계 설계 EDR/MDR 도구만으로는 한계가 있습니다. 자산의 민감도와 위협 노출도에 따라 탐지 체계를 정교하게 설계해야 하며, 무작위 대응이 아닌 현실적인 방어 구조가 필요합니다.

🤖 AI 기반 자동화 대응 SIEM, SOAR 솔루션에 AI 기술을 결합하면, 이상 행위 탐지 및 대응 속도를 비약적으로 높일 수 있습니다. AI는 사람이 처리할 수 없는 규모의 보안 이벤트 분석과 대응을 가능하게 합니다.

🔄 결론 Shift Left 전략은 단순한 기술 도입이 아닌, 전사적 인식 개선과 문화 변화가 함께 가야 실현 가능한 전략입니다. Dwell Time을 줄이기 위한 가장 근본적인 접근은 '보안은 모두의 책임'이라는 철학을 기반으로 조직 전체가 움직이는 것입니다.

보안 사고는 단순히 기술적인 방어 역량의 부족만으로 발생하는 것이 아닙니다. 조직 전반의 보안 전략 부재와 보안 문화의 미성숙이 근본적인 원인으로 작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누군가가 알아서 하겠지’라는 방관적인 태도는 조직 내 보안 리스크를 크게 키우는 요소 중 하나입니다. 실제로 최근의 보안 사고들은 구성원 개인의 부주의에서 시작되는 사례가 적지 않으며,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조직 구성원 전체의 인식 개선과 적극적인 실천이 필요합니다.

보안은 더 이상 보안팀만의 책임이 아닙니다. 전사적인 관점에서 모든 구성원이 공동으로 참여해야 할 과제입니다. 피싱 대응, 비밀번호 관리, 보안 교육 등 일상적인 보안 수칙의 준수는 보안 체계의 기본이 되며, 이를 조직 문화로 정착시키기 위해서는 반복적인 교육과 실질적인 참여를 유도하는 노력이 뒷받침되어야 합니다. 이를 위한 방안 중 하나로, 각 부서 내 자발적인 보안 책임자를 지정해 보안팀과 연결하는 ‘시큐리티 챔피언’ 제도 도입도 고려할 수 있습니다.

궁극적으로, 공격자의 Dwell Time을 효과적으로 줄이기 위해서는 단순한 보안 솔루션의 도입을 넘어, 전사적인 보안 인식 제고와 문화 개선이 병행되어야 합니다. 보안은 특정 부서만의 업무가 아닌, 모든 팀이 협력하여 함께 만들어가는 조직 전체의 과업입니다. 이번 SK텔레콤 침해 사고는 이러한 사실을 다시금 상기시키는 계기가 되었으며, 이를 통해 우리 조직의 보안 전략 또한 재정비해 나가야 할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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